오늘도… 그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 길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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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그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당신과 함께 걸었던 그 길.
계절이 몇 번을 지나고,
사람들이 수없이 스쳐 지나가도
그 길만큼은,
아직도 당신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햇살 좋은 어느 날,
우리는 그 길을 나란히 걸었지요.
손을 꼭 잡고,
때로는 말없이,
때로는 웃음소리 가득한 채
우리 둘만의 속도로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었습니다.

그때의 나도,
그때의 당신도
서툴고, 어색하고,
하지만 누구보다 진심이었기에
그 모든 순간들이
지금의 나에겐 기적처럼 느껴집니다.

바람이 스치던 어느 골목,
조용히 건넸던 작은 말 한마디,
괜히 마주친 눈빛에 웃음이 나던 순간들.
그 모든 기억들이
이 길 위에 고스란히 내려앉아 있어
나는 오늘도…
그 길에서 당신을 다시 만납니다.

아직도 나는 그때를 기억합니다.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까워서도 아니고,
그저 마음이 닿았던 거리.
당신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바랐던 그날을요.

하지만 우리는
서로의 온기를 품은 채
각자의 시간으로 흩어졌고,
그 후로 나는…
이 길을 혼자 걷게 되었습니다.

그 길은 여전히 그대로인데,
당신만 보이지 않네요.
가끔은
어디선가 당신의 웃음소리가 들릴 것 같아
무심코 뒤를 돌아보기도 합니다.

그리움이란 게
참 묘하지요.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계속 그 자리를 서성이고,
그때 그 마음을 놓지 못하고
오늘도 이렇게
추억 속을 걸어갑니다.

오늘도 그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다정했던 계절을 지나,
조용히 당신을 떠올리며
이름 대신 마음으로 부르던 그 사람,
그 사랑을 다시 한 번 기억하며
천천히, 조용히,
그 길 위를 걸었습니다.

혹시…
당신도 어딘가에서
그 길을 떠올리고 있을까요.
우리 함께 걷던,
세상에서 가장 따뜻했던 그 길을.




REMEMBER WHEN - Giovanni Marr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