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알고 부터.... > 길 위에서

당신을 알고부터…
내 마음이 자꾸만 당신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를 향한 마음이
이토록 조심스럽고도 간절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별것 아닌 말 한마디에도
하루가 반짝이고,
잠깐 스친 눈빛 하나에도
가슴이 요동쳤어요.

그저, 당신이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내 삶은 전과는 다른 빛으로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이 달라졌습니다.
눈을 뜨자마자 떠오르는 얼굴,
이유도 없이 미소 지어지는 마음.
당신을 안다는 것 하나로
내 하루가 참 따뜻해졌어요.

밤도 달라졌습니다.
눈을 감아도 지워지지 않는 기억,
멀리 있어도 가까이 느껴지는 온기.
그 온기에 기대어,
하루를 다독이며 잠들곤 했습니다.

당신을 알고부터
내 마음은 한없이 작아졌습니다.
당신 앞에서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어서,
더 진실한 내가 되고 싶어서
나는 나의 모난 부분들을
조심스럽게 갈아내기 시작했어요.

때론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말하지 못한 감정들을 숨긴 채
그저 웃으며 바라보던 날들.
가슴 한편이 먹먹해지도록
보고 싶었지만
괜히 멀어질까 두려워
그리움도 조용히 삼켜야 했던 밤들.

하지만 그런 시간들조차
이상하게도…
행복했습니다.
당신을 마음에 품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이 사랑이 내 안에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나는 충분했어요.

사랑은 때때로 말이 없었습니다.
그저 바라보는 것,
기다리는 것,
아무것도 바라지 않은 채
그저 당신이 행복하길 바라는 것.
그게 내 사랑이었습니다.

당신을 알고부터
나는 알게 되었어요.
사랑은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워내는 일이라는 걸.
내 욕심을, 내 불안함을,
내 기대를 조금씩 비워내며
당신이 편안하길 바라는 일.

당신을 사랑하게 되면서
나는 매일,
나 자신과 싸웠고
또 매일,
당신을 향해 기도했어요.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내 마음이 닿길 바라는 마음으로.

혹시 이 사랑이
내게 허락되지 않는 것일지라도
나는 그저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당신을 알고부터
나는 사랑이 어떤 것인지를
진짜 알게 되었으니까요.

그리움도, 기다림도,
때론 아픔마저도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선
모두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오늘,
당신을 다시 떠올리며
나는 여전히 고백합니다.

당신을 알고부터,
내 삶은 달라졌어요.
내가 사는 이 하루가
이토록 간절하고 찬란할 수 있다는 걸
처음으로 느끼게 해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내가 사랑할 수 있게 해준 당신에게.




김윤아 - Going Home